코딩 에이전트가 등장하면서 low code 플랫폼의 단점이 더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딩 에이전트도 만능은 아닙니다. 둘 다 장단점이 있고, 선택은 결국 내가 무엇을 감당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Low code 플랫폼
비개발자의 선택지였던 시절
![]()
Bubble이나 Wix 같은 서비스는 바이브 코딩이 나오기 전, 비개발자가 직접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선택지였습니다. 코드 없이도 꽤 그럴듯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고, 디자인 요소들이 통일된 규칙 안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완성도가 흐트러질 위험이 낮다는 것도 장점이었습니다.
복잡해질수록 드러나는 한계
하지만 시스템이 복잡해질수록 한계는 분명히 드러납니다. 복잡한 로직을 처리하려면 오히려 더 복잡한 설정을 쌓아야 하고, Wix의 경우 자체 자바스크립트를 제공하지만 그 수준이면 사실상 전문 개발자 영역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국내 결제 연동 같은 현지화 대응이 느리다는 문제도 열풍이 빠르게 식은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코딩 에이전트
비용과 속도, 두 가지 장점
코딩 에이전트를 쓰면 코드로 직접 만들기 때문에 구조가 간결합니다. 시스템이 복잡해진다고 개발 복잡도가 같은 비율로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비용 면에서도 차원이 다릅니다. Claude를 월 110달러, 한화로 17만 원 정도 쓴다 해도 예전 외주사에 맡기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됩니다.
내가 생각한 것을 바로 만든다
무엇보다, 내가 생각한 것을 바로 적용하고 바로 바꿀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버튼 하나 바꾸는 것도 비용 처리와 의사결정 단계를 거쳐야 했지만, 지금은 내가 직접 할 수 있습니다.
코드 안을 모른다는 위험
문제는 개발을 모르면 코딩 에이전트가 짜준 코드 안의 논리를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보안, 영속성, 신뢰 — 이 모든 것이 담보되지 않은 채 서비스를 운영하는 느낌이 듭니다.
예전에는 문제가 생기면 개발사에 전화하면 됐지만, 지금은 내가 해야 합니다. AI가 대부분 고쳐준다지만, 그렇지 않을 때가 분명 있고 그럴 때는 전문가 없이는 손을 쓰기 어렵습니다.
배포와 통합, 개발보다 어려운 일
배포와 시스템 통합도 만만치 않습니다. localhost에서 개발하는 것과 실제 서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난이도가 다릅니다.
전문 개발자들은 이 통합 과정에서 날밤을 새며 로그를 하나하나 뒤지고, 책임을 지면서 끝까지 문제를 해결합니다. 코딩 에이전트로 내가 직접 개발하면, 그 통합도 내가 해야 합니다. 어쩌면 개발 자체보다 통합이 더 어렵습니다.
보이지 않는 기본 기능들
비개발자들이 흔히 오해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기능만 만들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회원 관리, 로그인·로그아웃, 정산, 에셋 관리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기본 기능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것들을 모두 만들어야 비로소 내가 원하는 기능 하나가 돌아갑니다.
서버 비용, 나중에 터진다
개발 복잡도를 줄이기 위해 Supabase 같은 백엔드를 많이 쓰는데, 처음에는 저렴해 보여도 서비스가 성장하면 서버 비용이 선형적으로 올라갑니다. 내 서비스가 잘 되면 좋은 일이지만, 그 비용이 예상 밖으로 불어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